2020년 3월 21일(일) 독서모임 일지, 참석자 4명
- 권여선 - 아직 멀었다는 말
- 롤프 도벨리 - 스마트한 생각들
- 박승준 - 비만의 사회학
- 존리 - 존리의 부자 되는 습관
권여선 - 아직 멀었다는 말
권여선의 ‘아직 멀었다는 말’은 단편소설 여러 개를 묶어낸 책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집이다. 아픈 어머님을 돌보는 비정규직, 가족의 빚을 갚는 20대 여자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등장한다.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3개의 소설이 있다.
첫 번째로 ‘모르는 영역’이라는 단편 소설이다. 다영과 영덕이라는 부녀가 나온다.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아빠랑 딸은 데면데면한 사이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딸과 딸 동료들과 식사를 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미리 식당에 6명을 예약해두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5명이 왔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 주인은 예약을 6명으로 했기 때문에 6명 값을 모두 내야 한다고 했다. 그때 딸은 우리가 5명인데 왜 6명 인원 값을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항의한다. 그때 아버지는 그냥 넘어가자고 한다. 아버지는 딸이 부조리한 모습을 넘기지 않는 것을 처음 보게 된다. 그리고 그 후에 같이 지내면서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고 속마음도 이야기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아빠와 헤어질 때쯤에 다시 멀어지면서 소설이 끝난다.
이 소설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인상이 깊었다. 보통 아들들은 아버지들이랑 어색한데 나 역시도 아버지와 어색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나도 등산하면서 아버지와 많이 이야기하고 좀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지만, 집에 돌아오면 다시 어색해지게 된다.
또한 단절된 부녀 관계가 마지막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끝났다면 감명 깊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일상에서도 내가 겪었던 현실적인 내 이야기 같아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두 번째로 감명 깊은 책의 단편소설 제목은 ‘전갱이의 맛’이었다.’ . 이 부부는 푸드코트에서 전갱이를 먹는다. 이혼한 남편은 만나기 전에 성대 낭종 수술을 받아서 말을 잘하지 못한다. 하지만 남편은 평소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달변가다. 평소에 말을 많이 하다가, 수술 후 짧게 짧게 이야기하다 보니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수술을 받으면 반년 정도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한다. 나는 여기서 두 가지가 인상 깊었다. 먼저 남편이 이런 말을 한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면서도 나 자신과도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누군가에게 말을 하면서 그 이야기를 나도 듣고 있다. 자신의 말을 듣고 자신과도 함께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때 우리는 보통 상대방에게만 이야기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이야기를 나도 듣고 있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것은 나만의 말을 만든다는 것이다. 남편이 말을 잘 못하니깐. 비가 오면 그냥 한숨을 쉰다거나, 말을 못 하는 대신 비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또는 보기 싫은 것을 봤을 때, 얼굴을 찡그린다거나, 이처럼 모두 자신만의 생활패턴이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책의 제목은 ‘손톱’이라는 소설이다. 20대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주인공은 가족의 빚을 혼자 갚아나간다.
어렸을 때부터 대학을 나오지 않아서, 월급은 적었지만 새벽에 일어나서 항상 부지런하게 일을 했다. 이 소설이 진짜 감명 깊었던 것 이유는 소설이 진행되는 내내 희망이라곤 전혀 없었다. 주인공은 가족의 빚을 열심히 갚아나가지만, 엄마도 언니도 모두 도망간다. 어렸을 때부터 주인공은 육상선수가 꿈이지만, 그것을 포기하고 계속 일을 한다. 이런 상황이면 언니랑 엄마를 원망할 만도 한데, 주인공이 원망하는 부분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던 중에 주인공이 일을 하다가 손톱을 크게 다치게 된다. 하지만 빚이 많아서 손톱 치료받는 것을 망설이게 된다.
그 와중에도 빚을 다 갚아주면 언니랑 엄마가 돌아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손톱이 없어도 살아가는데 지장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미루고 미루다 결국 손톱 치료를 받게 되는데, 그때 어떤 할머니가 손톱 치료를 받고 나오시는데, 그때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현실에 대해 직시하게 된다. 이렇게 소설이 진행되고 마지막까지 담담하게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더 슬프게 느껴졌고 인상 깊었다.
롤프 도벨리 - 스마트한 생각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들은 우리가 흔히 하고 있는 사고의 오류 사례들이 나온다. 책의 부제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52가지 심리 법칙’처럼 52가지의 사례들이 차례로 나온다.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사례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먼저, ‘가용성 편향’이라는. 자신의 경험 혹은 자주 들어서 익숙하고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세계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비행기 추락, 자동차 사고, 연쇄 살인 등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들을 과대평가하고, 암, 당뇨병, 감기 등과 같이 덜 주목받는 죽음의 위험은 과소평가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은 암이나 당뇨병을 걸려 죽는 일이 더 많이 발생한다.
다음으로 ‘이야기 편향’은 이야기들을 왜곡해서 현실을 단순화하는 것이다. 원래는 제대로 들어맞지 않는 모든 현상을 억지로 쑤셔 넣어 인과관계를 짜 맞춘다. 예를 들어, 다음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A는 왕이 죽었다, 그리고 여왕이 죽었다. B는 왕이 죽었다. 그러자 여왕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괴로워하다 죽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B의 이야기를 더 잘 기억한다. 왜냐하면 B 이야기에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A이야기 더 짧아서 잘 기억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생활 속에서 이야기가 있는 광고를 더 잘 기억하는 것도 위와 같은 ‘의미’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이야기를 원한다!
다음은 ‘사후 확신 편향’이라는 생각의 오류다. 이 말은 좀 더 쉽게 표현하면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라고 할 수 있다. 사건이 터진 후에 돌이켜보면 모두가 마치 분명한 개연성에 따라 일어난 일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남자와 여자가 헤어지면, “하긴 그 두 사람은 성격이 너무 달라”,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었어”, “언제나 너무 가까이 붙어있었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면서‘사후 확신 편향’을 만들어낸다.
마지막은 ‘도박꾼의 오류’이다.’ , 다음 복권이 될 확률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금까지 복권이 당첨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은 당첨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의 오류를 범한다. 또 다른 예시는 동전의 앞, 뒷면이 있다. 20번을 던져 계속 앞면이 나왔는데, 다음번에는 무슨 면이 나올까?라는 대답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면이 20번이나 나왔기 때문에 다음 번은 뒷면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전은 자신이 20번이나 앞면이 나왔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저 던져질 뿐이다. 여러 실험에서 보는 것처럼 사람들은 균형을 맞춰주는 운명의 힘을 믿는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범하는 다양한 생각과 사고의 오류 사례들이 나온다. 중복되는 내용들도 많고, 실제로 내가 하루에도 몇 번씩 범하는 사고의 오류도 많았다. 내 생각에 여기서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런 오류를 절대 범하지 말자 라는 이야기보다는 우리가 이러한 사고의 오류에 빠져서 사는데,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인식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통찰하자라는 이야기 같다.
박승준 - 비만의 사회학
이 책은 대학교 강의였는데 책으로 만들어졌다! 이 책은 “사람들이 왜 살이 찔까?”라는?” 질문에서 시작이 된다. 작가는 살이 찌는 호르몬, 다양한 음식, 복제 고기, 인공 음식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그중에서 개발도 상국이 살이 찌는 이유가 서구 문물이 들어와서 살이 찌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탄산음료, 햄버거, 피자 등을 무분별하게 접하게 되었을 때이다. 또한 비만이라는 것이 진화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인류의 생존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이와 같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아기는 왜 통통할까 라는 질문에 답을 한다. 날씬한 아이가 많이 없는데, 그 이유는 통통한 지방이 질병으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방은 감염병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 식습관의 변화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난다. 급속한 변화를 우리가 따라가지 못해서, 사람들의 비만이 많이 늘어나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유전자 변이 음식 때문에도 큰 영향이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복제 고기나 유전자 변이 음식들이 소비자들이 보기에 티가 잘 안 난다고 한다. 이것을 확인하는 방법이 거의 없고, 관련된, 실험도 아직 많이 없다고 한다.
현대사회에서 비만은 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데, 이것은 호르몬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정제 탄수화물을 먹었을 때, 제때 먹지 않았을 때, 수면의 부족 등은 살을 많이 찌게 한다고 한다. 우리가 비만으로 가지 않으려면 밥을 제때 먹고 탄수화물을 먹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이 책을 보면서 이런 주제를 던져볼 수 있다. 비만은 “개인의 책임인가?” “사회의 책임인가?”이다. 개인의 책임이라는 주장은 같은 사회 속에서 하루 3끼를 똑같이 먹어도 어떤 사람들은 살이 찌고, 날씬한 사람들도 있다. 순전히 개인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책임이라는 의견으로는 사람은 하루에 3끼를 먹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고 한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하루 3끼를 먹고, 어떨 때는 후식도 챙겨 먹는다. 이 모든 것들이 사회적인 책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비만’이라는 키워드를 사회적인 관점으로 다양하게 설명해준 책 같다.
존리 - 존리의 부자 되는 습관
이 책의 주제는 아주 단순하고 간결하다. 주식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200페이지로 풀어낸 것 같다. 한 예시가 나오는데, 우리는 어렸을 때 학원을 많이 다녔다. 특히나 우리 세대의 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학원을 가도록 권유했다. 존리는 자식들에게 학원을 가도록 권유하는 돈으로 주식을 해서, 성인이 돼서 그 주식을 주었다면 아이는 더 성공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다른 예시로 이스라엘에는 부자가 많은데, 그 이유는 13살이 되면 600만 원이라는 돈을 주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한번 투자를 해보고, 경험을 해보라는 취지이다.
그렇게 해서 어렸을 때부터, 경제적 관념을 갖게 되면서 성인이 되면 더 성숙한 경제관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글을 쓴 작가는 계속해서 주식을 하라고 강조해서 이야기하고 주식을 장기적으로 투자하다 보면 돈을 벌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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