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게 된 계기
보건교사 안은영이라는 드라마를 감명 깊게 봐서, 책도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의 책은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있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전체적인 줄거리와 함께 인상 깊었던 부분 몇 가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보건교사 안은영 소설 줄거리
첫 시작은 보건교사 안은영이라는 주인공이 M고에 부임을 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안은영은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그 귀신들은 대체로 귀여운 젤리(?) 모양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무서운 귀신의 형상이 아니다.
보건교사 안은영이 이 귀신들을 퇴치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그런데 귀신 퇴치 이야기보다는 일상적인 얘기가 더 중심이 돼서 나온다. 등장인물로는 보건교사 안은영과 함께 홍인표라는 한문 선생님이 나온다.
드라마에서 보건교사 안은영과 한문 선생님의 주인공은 배우 정유미와 남주혁이다. 여기서 한문 선생님은 대단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 안은영이 퇴치하는 능력에 한정되어있는데, 이 한문 선생님과 함께하면 퇴치가 가능하다!
소설에서 전반적인 내용에서 좋았던 점은 퇴마라는 이야기 주제 자체가 어둡고 무서운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소설에는 그렇게 나오지 않았고, 일상적인 얘기가 주가 돼서 나온 것이 좋았다. 또 좋았던 것은 다른 퇴마 이야기들을 보면 십자가 같은 것으로 퇴치하는데, 여기서는 플라스틱 칼이나 비비탄 총으로 퇴치를 하면서 퇴마 자체가 귀여운 모습으로 표현된다.
옴 잡이 학생 혜민의 이야기
이 소설에서 좋았던 단편 소설이 2개가 있다. 첫 번째는 혜민이라는 학생이 이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는데, 사람이라기보다는 옴 잡이를 하는 학생이었다. 옴 잡이의 수명은 20살이라서, 20살을 살면 옴을 잡는 임무를 다하고 죽게 된다. 그리고 옴이 나타나면 다시 환생을 한다. 이런 옴 잡이 학생과 안은영이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기서 좀 인상 깊었던 것이 옴 잡이를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기서 옴 잡이 학생은 자신이 옴이라는 벌레를 해치우는 이야기를 아주 담담하게 말한다. 마치 자신이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라는 것처럼 말이다. 이 학생을 보면서 느낀 점이 우리 주위를 예로 들면,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자신이 하는 일을 팍팍 티 내면서 하시는 분들도 있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내 생각에는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여기 옴 잡이 학생이 딱 이런 부류의 사람이었다.
가로등 아래 김강선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는 가로등 아래 김강선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안은영은 중학교 때부터 왕따였는데, 그 시절에 김강선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10년만에 그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첫 만남에 그 친구의 그림자가 없는 것을 보고, 안은영은 그 친구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보통 친한 친구가 죽어서 만났으면 감성적인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친구는 안은영과 담담하게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안은영도 그 친구에게 죽음과 관련된 질문을 하지 않았다.
여기서 나온 대사 한 마디가 있는데, 그게 참 인상 깊었다. "피할 수 없으면 당해야지!"라는 말이다. 원래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는 이야기는 "피할 수 없으며 즐겨라!"이다. 요즘 다른 책들을 보면 "힘들어도 즐겨라", "아프니깐 청춘이다"와 같은 이야기들이 많다. 이런 말보다는 현실적으로 더 도움이 되는 말이 "피할 수 없으면 당해라!"라는 이야기인 것 같다.
첫 부분에 안은영이 퇴마를 할 때 플라스틱 칼이나 비비탄총과 같이 우스꽝스러운 장비로 퇴치를 하기 시작한 것은 김강석이 한 이야기 때문이다. 김강석은 안은영에게 어두 칙칙한 만화가 아니라 소녀 만화로 살아가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승으로 가기 전에 김강석은 안은영에게 칙칙해지지 말고 유쾌하게 살아라고 이야기를 전한다.
이 한 줄에 생각이 많아졌다. 우리가 살다 보면 주위의 우리 환경을 바꾸기는 쉽지가 않다. 그걸 견뎌내고 그러다 보면 일이 끝난다고 생각하는데, 와 닿았던 부분이 어차피 힘들 일이면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유쾌하게 밝게 생각하면 오히려 더 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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